與 한민수, 유시민 '대통령 비판'에 "맥락 몰라 의견 내기 어려워"

입력 2026-08-25 11:07
수정 2026-08-25 11:16

친청계(친정청래계)인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유시민 작가의 연이은 이재명 대통령 비판 발언에 대해 "비평가로서 본인 생각을 얘기한 것에 우리가 비판·공감 등을 하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차 의견 표명을 자제했다. "'풀영상'을 못 봤다",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겠다"는 언급도 반복했다. 정치권에선 친청계가 '당청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지지층이 유 작가 팬층과 겹쳐 생겨나는 '딜레마'가 단면처럼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최고위원은 25일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직자도 아니고 비평가인 유 작가 발언에 무게를 두고 비판·공감을 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유 작가 발언에 지지자든 반대자든 다들 판단이 있을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런데 지금 제가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의원인데 여기에 또 평가하면 다른 논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 발언도 비판적으로 접근할 부분도 있고 다른 면에선 또 받아들일 게 있으면 받아들이는 거고 그렇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김민석 민주당 신임 대표의 선출을 두고 "김 대표는 대통령 대리로 출마했는데 대통령이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당을 지배하려 한 건 공화정 정신에 어긋난다"며 "1년간 대통령은 오만한 권력자 모습을 보였고 소통·교감·공감하는 방식으로 (국정 운영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앞서 전대 기간에도 이른바 '어물전 썩은 내' 등의 발언으로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앞서 전대에서 친청계는 유 작가의 대통령 비판에 대한 반응을 친명계보다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청계 후보들이 유 작가 의견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 지지층 일부의 반발을 살 수 있고, 그렇다고 긍정하기엔 유 작가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였다. 때문에 친명계가 이를 "어떻게 (유 작가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한마디도 못하는가"라며 공격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전대 이후에도 청년 최고위원을 둘러싼 갈등 등 계파 간 신경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1일엔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 의결 과정에서 친청계 최고위원 셋이 모두 이탈하는 사건도 발발했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장은 친청계·친명계 지도부 사이에도 '허니문'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당분간 긴장감이 이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