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8세 소녀가 호수에서 수영한 뒤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은 이 소녀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릴리언 스마트(8)는 지난 22일 루이지애나주 러스턴의 한 병원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뒤 숨졌다. 안타깝게도 소녀가 8번째 생일을 맞은 지 하루 만이었다.
유족은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이의 뇌 손상이 너무 심해 작은 몸이 회복할 수 없었다"며 "모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큰 슬픔에 잠겨 있으며, 솔직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 없이 어떻게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루이지애나주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주민 한 명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당시 환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릴리언 가족은 SNS를 통해 릴리언이 러스턴의 한 병원 소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했으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감염 원인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가 발병에 앞서 클레이본 호수(Lake Claiborne)에서 수영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담수에 서식하며,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들어갈 때 감염된다.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2011년 이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와 관련한 사망 사례가 3건 발생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 자체는 매우 드물지만,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1962년부터 2024년까지 62년간 16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약 5일 뒤 나타나며, 발병하면 1~2주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