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23만개 늘 때, 20대는 7만개 감소…일자리 양극화 심화

입력 2026-08-24 17:43
수정 2026-08-25 00:13
올해 1분기 청년 일자리가 7만6000개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23만3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지속되며 세대 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2만8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29만2000개 늘었다. 2024년 1분기(31만4000개) 후 여덟 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보건·사회복지(9만3000개), 제조업(2만7000개), 사업·임대(2만3000개)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2022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2만6000개), 정보통신업(-1만4000개), 공공행정(-1만4000개), 건설업(-1만2000개)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젊은 층 일자리가 급감했다. 인공지능(AI) 확산 영향으로 대규모 공채가 감소하며 신규 취업 문이 좁아진 영향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2만7000개), 숙박·음식(5만9000개), 전문·과학·기술(3만7000개) 등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숙박·음식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5만6000개)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며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관련 일자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5만2000개 줄었다.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줄어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공사업(-3만5000개)과 종합건설업(-1만7000개)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수주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일자리는 1000개 줄어 다섯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여섯 분기 연속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2019년 4분기~2021년 1분기 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자리가 1만4000개 줄어든 전분기보다 감소 폭이 작아졌다.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일자리가 5000개 증가하고 기타 식품(6000개), 자동차 신품 부품(4000개)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