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밑 40년 비밀공간에 'K컬처 전시장'

입력 2026-08-24 17:34
수정 2026-08-25 00:46
서울광장 지하 13m 아래 40여 년간 닫혀 있던 공간이 K컬처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24일 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정확한 조성 시기와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이 공간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에 조성한 ‘K-문화 스테이션’(사진)을 이날 정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길이 335m, 폭 9.5m, 면적 3261㎡ 규모다. 국내 최초 지하상가 아래이자 2호선 선로 상부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다. 서울시는 1980년대 초 높이가 다른 두 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공간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콘크리트 벽면과 기둥, 터널형 구조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이 공간은 2023년 9월 ‘시민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처음 알려진 뒤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환기·소방·피난·전기 설비를 보강해 상시 개방이 가능한 시설로 재조성했다. 공사비 78억원을 포함해 총 81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콘텐츠 기획과 운영은 엔터테크 기업 ‘크리에이티브 멋’이 맡는 공공·민간 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장 첫 콘텐츠는 그룹 빅뱅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미디어 전시 ‘코스모스(COSMOS)’다.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11개 체험존이 335m 터널을 따라 배치됐다. 전시는 다음달 2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1시간 단위 사전 예약제로 하루 12회, 회차당 100명씩 입장할 수 있다. 관람료는 2만200원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시 종료 이후에도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협업 전시와 패션쇼, 팝업 행사 등으로 콘텐츠를 순차 교체하며 상설 운영할 방침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