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2026년 실패작" 경고…350만원 초고가폰의 '함정'

입력 2026-08-25 06:00
수정 2026-08-25 06:36

2500달러(약 3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주고도 망원카메라와 페이스ID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을 사게 될 수 있다. 애플이 다음 달 처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을 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초고가 제품인데도 기존 아이폰 프로급 일부 기능이 빠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생산 차질로 출시 초반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서다.'폴더블 아이폰' 공개 임박에 곳곳서 우려 25일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시점은 다음 달 9일 안팎일 가능성이 크다. 첫 폴더블 아이폰 명칭이 '아이폰 울트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애플 내부에서 일단 '울트라'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아이폰의 최대 단점은 가격이다.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폴더블 아이폰 가격이 2000~25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폰아레나는 최신 전망을 반영해 시작 가격을 1999달러로 제시했다. 512GB 모델은 2199달러, 1TB는 2399달러로 예상했다. 초기 전망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2000달러대 안팎에 이르는 가격대는 그대로다.

문제는 가격에 비해 포기해야 할 기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아이폰 울트라가 4800만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 2개만 탑재하고 망원카메라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아이폰18 프로맥스엔 6배 광학줌이 거론되는데 이 경우 고배율 촬영 성능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페이스ID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얇은 본체 안에 트루뎁스 센서 등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 측면 전원 버튼에 터치ID를 적용할 수 있다. 본체에 맥세이프용 자석이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자석이 들어간 전용 케이스를 활용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예상된다.아이폰 '울트라' 명칭에 "안 어울려" 혹평도각종 기능이 빠질 수 있단 관측이 이어지자 '울트라' 명칭을 붙이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소속 맥스 와인바흐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기존 울트라 제품이 해당 제품군 중 가장 강력한 사양을 갖춘 것과 달리 폴더블 아이폰은 프로 모델을 명확히 능가하지 않는다면서 '울트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터리도 변수다. 폰아레나는 최근 공급망 정보 등을 종합해 배터리 용량을 4800~5000mAh 수준으로 내다봤다. 앞서 거론됐던 5500mAh 이상일 것이란 전망은 후퇴한 상황이다.

폴더블폰 특유의 내구성도 숙제다. 폴더블 아이폰은 펼쳤을 때 두께가 약 4.5~4.8㎜로 예상된다. 방진·방수 등급으로 IP48이나 IPX8이 언급된다.

실제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에 일반 모래와 자외선 반응성 먼지를 뿌린 시험을 통해 힌지에서 마찰음이 발생한 뒤 정상적으로 펼쳐지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테크레이더는 시험에 사용된 일반 모래 입자 크기가 약 0.16㎜였다고 전했다. 폴더블 아이폰을 직접 시험한 결과는 아니지만 유사한 폴드 형태 구조를 쓰는 만큼 방진 설계가 관건으로 꼽힌다.

'낯선 디자인·생산 차질' 우려도 이어져물량 확보도 변수다. 웨이보 팁스터(정보유출자)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은 초기 물량이 '극도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 목표로 알려진 1000만대 수준을 생산하는 데 3~5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국가별 출시 시점이 엇갈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주 매체 채널뉴스는 애플의 중국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을 미국에서 먼저 판매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공급과 가격 문제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미 제작된 생산 모델에서도 테스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은 중국 공급업체에 출시 지연을 시사한 적이 없다면서 초기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디자인에서도 낯선 선택이 예상된다.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화면 보호필름을 보면 기기 외부 전면카메라는 오른쪽 위에 있고 안쪽 카메라도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다만 아이스유니버스는 보호필름 형태가 실제 화면 영역과 완전히 같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폴더블 아이폰을 향한 기대감도 없지는 않다. 폴더블 아이폰은 안쪽 화면이 약 7.8인치, 바깥 화면이 5.5인치로 알려졌다. 접힘 자국을 최소화한 초박형유리(UTG)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을 쓸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도 초고가 가격을 감수하면서 기능·내구성·공급 문제를 모두 수용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에 따라 애플의 첫 폴더블폰 성패가 나뉠 전망이다. 폰아레나는 이달 초 "폴더블 아이폰이 회사의 2026년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