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행 "제주 실종사건 수사 관련해 매우 송구"

입력 2026-08-24 16:25
경찰 수뇌부가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의 허위 종결 및 재신고 이후 늑장 대응을 두고 국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주 실종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전반을 살피고 제도적으로 개선하겠다.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재신고 이후에도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이 부분은 많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사태의 원인이 담당 경찰관 개인의 일탈인지 제도적 문제인지 묻는 질의에는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최초 신고 당시 시신 발견 장소를 수색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휴대폰 기지국 위치가 한림항으로 나와 주변을 수색했다"며 "이후 폭넓게 수색해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전에 발견된 장 씨 추정 시신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유 직무대행은 시신의 사인과 관련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제주경찰청장에게 목맴사로 추정된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없느냐는 질의에는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했다.

신원 확인과 관련해서는 "공식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옷과 슬리퍼, 휴대폰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재발 방지 조치도 내놨다. 유 직무대행은 "현재 담당자가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시스템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개선되기 전까지는 수기로 팀장과 과장의 결재를 받은 뒤 종결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연이은 제주 실종 사건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경찰청이 착수한 '전국 실종사건 전수조사'를 한 치의 빈틈없이 진행하고 부당·불법 처리 사례가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전수조사를 통해 현장의 제도적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하라"며 "사건 처리와 종결 담당자를 분리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속도를 내 실종 수사 관리체계를 확실히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를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수사의 완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고 당부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