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노동이 불가피한 물류·배송 현장에서 휴게·수면시간 부족과 안전사고 위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노사정이 업종별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야간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종합 보호 대책이 올해 하반기 마련될 전망이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이행점검단'은 이날 서울 중구 상연재 회의실에서 의료, 돌봄, 제조, 물류, 배송 분야 야간노동자가 참석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행점검단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과제'의 현장 안착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노·사·정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해당 로드맵에는 새벽배송 등 야간노동자의 규모와 유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해외 사례를 분석한 뒤,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노사정이 올해 하반기 '야간노동자 건강보호 방안'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행점검단은 이번 간담회에 앞서 지난 7월 22일 한진 대전 메가허브를 찾아 물류업 야간노동 실태를 직접 살폈다. 물류 시스템 운영 체계와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상·하차 종사자와 기업 관계자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업종 및 직종별 야간근무 형태와 근무 여건, 야간노동을 선택하게 된 배경, 건강과 안전 측면의 애로사항 및 실질적으로 필요한 보호 조치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민 생활 편의와 유지를 위해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업무가 존재하는 만큼 야간노동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류와 배송 분야의 경우 극심한 신체적 피로 누적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점검단 위원들 역시 야간 시간대 근무 자체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배규식 이행점검단 공동단장은 "지난해 노사정이 야간노동자 건강보호 강화를 위해 뜻깊은 합의를 이뤘다"며 "오늘 경청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야간노동자 건강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정 및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