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산수화에 텐트 치고 물놀이…하루.K의 '차원유람'

입력 2026-08-24 14:25


전남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하루.K 작가의 개인전 '차원유람(次元遊覽)'이 오는 9월 1일부터 전남광주시 동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루.K 작가가 전통 회화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그림 속 그림'과 '차를 내리다' 시리즈를 중심으로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하루.K 작가의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개막 시기에 맞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주요 작가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 제목인 '차원유람(次元遊覽)'은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람하는 풍경을 뜻한다.

과거의 문인들은 방 안에 산수화를 걸어두고 그림 속 풍경을 상상하며 여행하는 '와유(臥遊)'를 즐겼다.

작가는 이러한 동양 회화의 전통적 감상 방식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가져와 과거의 풍경과 기물을 우리의 일상에 경쾌하게 소환한다.



작품 속 화면은 과거와 현재, 거시적인 자연과 미시적인 일상이 교차하는 다차원적인 무대로 변신한다.

고풍스러운 책가도와 병풍, 단아한 청화백자와 달항아리 등 익숙한 전통 기물은 화면 안에서 하나의 거대한 산수이자 완결된 세계로 확장된다.

그 풍경 곳곳엔 작은 현대인이 등장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긴다.

고요하고 관조적인 전통 회화 속에 예상치 못한 움직임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하루.K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소재와 화면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전통 회화와 팝아트적 상상력을 그려내 관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루.K 작가는 "광주에서 갖는 4년만의 개인전이다. 그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열심히 작품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특히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다""며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이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각자의 '유릉도원(遊陵桃源)'을 발견하는 즐거운 차원 이동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광주를 찾는 많은 미술관계자와 애호가에게 하루.K 작가의 작품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며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K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전남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