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까지 잡았다” 효성중공업의 반전

입력 2026-08-24 13:21
수정 2026-08-24 13:58
효성중공업의 미국 최종 고객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유틸리티 및 전력망 투자 중심의 고객 기반 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이 추가되면서 미국 사업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SK증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미국 판매법인인 에이치아이씨오 아메리카(HICO America)의 주요 매출처는 컨스텔레이션 15%와 인터섹트 파워 13% 그리고 도미니언 9% 등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도 9%를 차지했으며 퍼블릭 서비스 일렉트릭 앤드 가스(PSE) 8%와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 8% 그리고 엘에스 파워(LS Power) 5%와 서던 4% 그리고 엑스에이아이(xAI) 3% 등이 주요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은 유틸리티 업체가 여전히 고객 기반의 중심이지만 소프트뱅크 등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고객이 명단에 등장하면서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맞물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중공업의 전략은 제품군을 넓히기보다 강점을 가진 송전 분야를 미국에서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765킬로볼트(kV) 변압기와 800킬로볼트(kV) 가스절연차단기(GCB) 등 초고압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생산과 쿠안타 합작법인(JV)을 결합하는 전략이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765킬로볼트(kV) 변압기 생산공장으로 누적 설치 물량의 약 50%에 달하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쿠안타와의 합작을 통해 미국에서 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를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국내 업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월 공시된 765킬로볼트(kV) 변압기 및 리액터 구매계약 규모는 약 7870억원에 달한다.

납품 기간은 2026년 2월부터 2031년 1월까지다. 고마진의 최상단 스펙 제품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주 잔고의 시간 축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력기기 업계의 평균 리드타임 2~3년을 유지하는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765킬로볼트(kV) 물량은 2028년부터 2031년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30년 이후 납품하는 프로젝트까지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SK증권은 향후 효성중공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미국 765킬로볼트(kV) 및 800킬로볼트(kV) 초고압 제품의 추가 수주와 중동 이연 물량의 매출 반영 그리고 국내 에너지고속도로의 고압직류송전(HVDC) 발주 윤곽 등을 제시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