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골퍼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 '골프 여제' 박세리가 골프 클럽을 손에 들었다. 은퇴 후 예능과 각종 행사에서 친숙한 모습을 보여온 그가 이날 다시 골프채를 든 이유는 테일러메이드의 여성 골프 브랜드 ‘글로리27(GLOIRE 27)’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테일러메이드 앰배서더인 박세리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있다”며 “최근 여성 골퍼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글로리27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여성 골퍼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여성 골프 브랜드 '글로리27'을 공식 공개했다. 행사장은 ‘더 하우스 오브 글로리27’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클럽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프레젠테이션과 화보 전시, 시타 공간 등을 마련했다. 여성 골프용품을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리27은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레스큐, 아이언 등 클럽에서부터 캐디백과 액세서리까지 갖춘 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클럽에는 여성 골퍼를 고려한 경량화 설계를 적용했다. 단조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낮추고 가벼운 샤프트와 그립을 조합해 스윙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여성용 골프용품이 남성용 제품의 무게를 줄이고 색상을 달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여성 골퍼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비거리와 타구감 등 성능까지 꼼꼼히 따지는 게 트렌드다. 테일러메이드가 강조하는 것도 ‘가벼움’만은 아니다. 여성 골퍼 역시 골프에 익숙해질수록 클럽의 성능을 세밀하게 따지고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골프웨어나 골프백처럼 필드 위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글로리27에 클럽뿐 아니라 골프용품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을 적용한 이유다.
임헌영 테일러메이드코리아 대표는 “글로리27은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르는 대한민국 여성 골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치열한 고민 끝에 완성한 브랜드”라며 “글로리27과 함께 새로운 골프 여정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프업계에서는 여성 골퍼가 단순한 ‘입문자 시장’을 넘어 별도의 제품 전략이 필요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여성 골퍼의 장비 선택 기준이 세분화하면서 업체들도 여성 전용 클럽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패션과 액세서리까지 묶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추세다. 테일러메이드가 박세리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여성 골프의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초보자를 위한 가벼운 골프채’라는 기존 여성용 클럽의 이미지를 넘어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함께 강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