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누구나, '1인 1 에이전트' 시대…IT·통신 기업 '모두의 AI' 끝장 승부

입력 2026-08-24 16:16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에게 AI 챗봇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금융·교육·의료·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전 국민 AI 에이전트’ 구축이 목표다. 사업을 위한 국내 IT·통신·인공지능(AI) 기업의 합종연횡도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범용 AI 챗봇을 내놓고 국민에게 사용량 제한 없이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챗봇을 넘어 공공서비스 신청을 돕는 공공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 AI 활용 능력과 경제력 등에 따른 ‘AI 격차’가 새로운 사회 격차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연합전선도 만들어졌다. SK텔레콤은 19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신한카드·하나카드가 금융·결제, 티맵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엘리스그룹이 교육, 굿닥 등이 의료·헬스케어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2250만개 이동통신 회선과 월간 사용자 1000만명 규모의 ‘에이닷’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KT도 다음, 무신사, 직방, EBS, BC카드 등 생활 서비스 기업과 손잡았다. 업스테이지, NC AI 등 AI 모델 기업과 리벨리온 등 인프라 기업도 합류했다. 검색부터 쇼핑·주거·교육·금융까지 하나의 AI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LG유플러스, LG AI 연구원, LG전자, LG CNS 등 14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카카오가 주관사를 맡고 LG유플러스가 핵심 참여사로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접점과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앞세운다. LG 측은 K-엑사원 모델과 통신망, 가전 디바이스, 공공 시스템 연계 역량을 보탠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의 고객 접점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용 환경의 실증과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서울대병원과 루닛, 신한은행, 퓨리오사AI 등 의료·금융·반도체 기업도 가세했다.

중견 AI 기업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스트소프트는 AI 비서 ‘알비서’를 앞세웠다. 메가존, 슈어소프트테크, 와이즈넛, 폴라리스오피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질문과 검색, 글쓰기뿐 아니라 공공서비스·문서·여행·교육 분야의 전문 AI를 연결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를 ‘말하는 에이전트’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제논은 AI 에이전트 포털 ‘제나’를 기반으로 ‘1인 1 에이전트’를 내세웠다. 복지급여와 주거·고용 지원 등을 찾아 안내하고 서류 준비와 신청까지 돕는 방식이다. 문서 작성과 번역, 회의록, 데이터 분석 등도 지원한다. 향후 정부24 등 공공서비스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엠케이디도 단독 참여했다.

‘모두의 AI’의 핵심은 AI 이용의 보편화다. 지역이나 연령, 소득, 디지털 활용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질문에 답하고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에서 나아가 국민 개개인을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전망이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제출 서류의 적합성 검토, 서면 평가, 발표 평가를 통해 이달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이 지원된다. 이후 협약 체결과 시범 서비스 등을 거쳐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에 대해 “AI가 촉발할 새로운 경제 구조에서 모두가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게 뒷받침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