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세계적인 창작진과 손잡고 신작 뮤지컬 '네로(NERO)'를 선봉니다.
24일 신시컴퍼니는 "'네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5일까지 영국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 엘리펀트 홀(Southwark Playhouse Elephant Hall)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네로'는 고대 로마의 가장 악명 높은 폭군 네로 황제를 소재로 권력과 욕망, 정치와 선동, 독재와 대중의 관계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정치를 하나의 거대한 연극으로 받아들이고 대중의 환호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삼았던 네로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권력자와 정치 현실을 관조하는 스펙터클한 뮤지컬로 풀어낸다.
신시컴퍼니가 메인 프로듀서로 개발을 이끌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 어워즈 등을 석권한 극작가 스티븐 세이터(Steven Sater)와 작곡가 던컨 시크(Duncan Sheik)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로열 코트 시어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 등에서 클래식 리바이벌과 현대극을 아우르며 내공을 쌓아온 거장 린지 포스너(Lindsay Posner)가 연출로 합류했다.
'네로'는 극작가 스티븐 세이터가 2006년부터 구상해 2015년까지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다 중단된 작품이다. 신시컴퍼니와 신작을 논의하던 중 제안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2022년 신시컴퍼니가 메인 프로듀서로 전격 합류하며 본격적인 재개발이 시작됐다.
신시컴퍼니는 지금까지 진행된 워크숍 및 쇼케이스, 트라이아웃 제작비 전액을 투자함은 물론, 기획과 개발 전 과정을 함께 이끌고 있다. 2022년 6월 뉴욕 1차 워크숍에서 기존 대본을 과감히 해체 및 재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5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배우 리딩, 오디션, 음악 및 극적 구조 보완, 업계 관계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을 거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2026년 7월에는 시각적 콘셉트와 디자인 프레젠테이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는 "기존의 역사 뮤지컬들이 과거의 사실을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네로'는 시대를 초월한 정치 현실의 거울이 될 수 있는 독창적인 텍스트라는 점에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 로마라는 매력적인 공간을 무대로 하되 독재와 대중, 욕망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화두를 던지는 대본과 음악의 힘에 매료되었으며, 이 차별화된 컨셉이 글로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5일까지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본격 검증한다. 관객 및 해외 현지 공연계 관계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수집하여 작품성을 최종 다듬는 과정이 될 예정이다.
박 프로듀서는 "'네로'는 역사 속 폭군의 삶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과 정치가의 관계에 대해 현재의 관객에게 질문하는 작품이다. 사회적인 혼란기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점은 분명 큰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한국 공연의 구체적인 시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시컴퍼니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만큼 런던 트라이아웃 이후 적절한 시점에 한국 관객들을 찾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