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4일 카카오에 대해 "분할은 재평가의 조건이 아니다"며 "분할 이후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에 대한 선행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AI의 경우 분할 자체보다 인공지능(AI) 사업의 실적 성과가 우선이라고 봤다.
이 증권사 이지은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 기업가치를 가치합산모형(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산정하고 있고, 향후 카카오AI가 될 톡비즈니스의 사업 가치는 목표 주가수익비율(P/E) 15.4배를 적용해 약 10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글로벌 플랫폼 피어(PEER)의 12개월 P/E 평균 약 18배 대비 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인적 분할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정체성이 명확해질 경우 30~40배 수준의 AI 프리미엄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향후 멀티플 리레이팅(재평가)을 위해서는 분할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이 인정할 만한 AI 서비스와 성과를 먼저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X의 경우 자회사 가치 합산을 넘어 지주회사 자체의 할인 축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X는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주요 자회사를 보유하는 지주사 성격이 강해질 전망"이라며 "금융 자회사는 이미 상장돼 있고,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부문 역시 에스엠이 이미 상장사이고, 이를 제외한 주요 콘텐츠 사업은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카카오X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단순히 보유 자회사 가치의 재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순자산가치(NAV) 할인 축소를 위해 분할 이후 명확한 자본 배분 원칙을 제시하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