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카드도 안 먹혔다…다카이치 지지율 최저치 경신

입력 2026-08-24 11:30
수정 2026-08-24 11:3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사 방식과 표본 차이로 수치 자체는 크게 엇갈렸지만, 최근 지지율이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났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이 21~23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6%로 집계됐다. 7월 조사 57%보다 1%포인트 하락하며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비지지율은 32%로 전월 34%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고령층의 지지 이탈이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7%로 전월 52%에서 5%포인트 떨어지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마이니치신문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로, 출범 이후 최저였던 7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지지율 역시 44%로 전월과 같았다.

정부가 내년 4월부터 2년간 식료품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로 낮추기로 했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이 방침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47%였다.

감세에 따른 연간 약 5조엔 규모의 세수 감소를 메울 대체 재원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2년 뒤 세율을 다시 8%로 되돌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25%, 반대 35%,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가 39%였다.

구마모토 지진 대응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57%로 부정 평가 29%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정부의 지진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로 부정 평가 27%보다 높았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지진 발생 6일 뒤 헬리콥터로 피해지역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긍정 평가 34%, 부정 평가 36%로 팽팽했다.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여론은 갈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5일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떨어진 곳에서 기도하는 ‘요하이(??)’를 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이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 부정 평가는 29%였고 ‘모르겠다’는 36%였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자민당이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율이 34%로 전월 31%보다 상승했고, 참정당이 4%로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41%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자민당이 24%로 전월 23%보다 1%포인트 올랐다. 국민민주당이 5%,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중도개혁연합·팀미라이·참정당이 각각 4%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45%에 달했다.

두 조사에서 지지율 절대치는 크게 차이 났지만, 다카이치 내각이 감세 정책과 재난 대응에도 불구하고 출범 초기의 높은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령층 지지 약화와 높은 무당층 비율이 향후 정권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