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이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에서는 합격 가능성이 크게 낮은 대학에 도전하는 ‘극상향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 선택과목 가운데 미적분·기하를 택하는 수험생 비율은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능의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43.9%)보다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34.8%로, 전년(43.6%)보다 8.8%포인트 하락했다.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낮아진 원인으로는 대학들의 자연계열 수능 선택과목 지정 폐지가 꼽힌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이 확률과통계 응시자에게도 자연계열 지원을 허용하면서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확률과통계로 갈아타는 이른바 ‘확통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이 자연계 학과 지원자의 심화 수학 역량을 수능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학생부의 수학 심화 교과 이수 여부와 과목 선택, 내신 성적 등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시에서는 수험생의 지원 전략이 예년보다 과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사가 올해 수시 모의 지원자 3만1691명의 서울 소재 30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건을 분석한 결과, 극상향 지원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 지원 비중은 19.6%로 전년(10.4%)보다 9.2%포인트 증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n수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극상향 지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n수생은 상대적으로 정시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아 수시에서는 합격 가능성이 낮더라도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입에는 약 16만 명의 n수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