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당협위원장 물갈이' 강행하나…가라앉았던 당내 갈등 폭발 조짐

입력 2026-08-23 18:28
수정 2026-08-24 00:4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의원이 반대하는 가운데서도 당원 투표 방식으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임을 강행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최근 비당권파 의원 4인에게 내린 중징계로 지도부에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잠시 가라앉은 당내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등 당 쇄신 안건 의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9명 가운데 장 대표와 원외 최고위원 4명(김민수, 김재원, 양향자, 조광한) 등 5인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지역구 당원 조직의 대표다. 국민의힘에선 통상 현역 의원이 있으면 의원이, 의원이 없는 지역구에선 당내 운영위원회가 선출하는 차기 총선 주자가 직을 맡았다. 한때 일부에서 당협위원장 임명 공개 오디션 등을 했으나 책임당원 투표는 전례가 없다.

당협위원장이 물갈이되면 낙마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과 기존 당협위원장의 반발이 거세다.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 영남권 등에서 특히 불만이 크다. 장 대표가 자신의 당 장악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장 대표가 2028년 총선 ‘중진 불출마’를 언급한 까닭에 중진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 방안에 반대 의사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관련 의결을 할 경우 내홍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28일 의원 연찬회 등을 계기로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이날 SNS에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한꺼번에 바꾸는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며 “당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만 이끄는 자리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등 의원 4명에게 내려진 중징계를 두고 당내 반발도 여전하다. 징계 기간이 짧은 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징계가 확정되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차기 총선에 나갈 수 없다. 옛 친윤(친윤석열)계 이양수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처분은 과도하다”며 “비판과 이견을 품어내야만 정당 기강을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