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치료할 때부터 내성 경로를 차단하는 신약을 만들겠습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항암제 내성 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차세대 신약 개발 전략을 밝혔다.
오스코텍은 내성이 생긴 뒤 치료하는 기존 접근법에서 벗어나 내성이 생기는 과정 자체를 늦추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처음에는 암이 줄어들지만, 일부 암세포는 치료를 견디고 살아남는다. 그동안 항암제 내성 연구는 주로 치료 전후의 암세포 변화를 분석해 원인을 찾고, 이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한 번 내성이 생기면 암세포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오스코텍은 신약 후보물질 ‘OCT-598’을 통해 이 같은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전하고 있다. 암세포의 생존과 재증식 등에 관여하는 EP2·EP4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약이다. 2022년 국내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에서 도입해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안전성 등 검증)을 수행 중이다. OCT-598의 개발 목표는 기존 화학 항암제와 함께 투여해 암세포가 내성을 갖는 시점을 늦추는 데 있다. 윤 대표는 “초기 임상에서 먼저 확인하려는 것은 높은 반응률보다 화학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이 실제로 늦게 나타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항암제 내성 치료제를 지속해서 발굴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 ‘ACART’도 구축하고 있다. ‘항암 내성 차단 치료(Anti-Cancer Anti-Resistance Therapy)’의 약자로, 항암제를 투여한 뒤 살아남은 암세포가 어떻게 변하고 다시 증식하는지를 추적한다.
OCT-598은 현재 국내에서 단독 투여 임상을 하고 있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화학 항암제 ‘도세탁셀’과 함께 투여하는 임상도 연내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대장암 2차 치료에서 기존 화학 항암요법의 효과 지속 기간을 늘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OCT-598의 가치를 보여줄 결정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