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틱인베, '육아 필수앱' 키즈노트 품는다

입력 2026-08-23 18:01
수정 2026-08-24 09:21
▶마켓인사이트 8월 23일 오후 4시 16분

영유아 부모 사이에서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꼽히는 키즈노트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품에 안긴다. 키즈노트는 2015년 카카오그룹에 인수된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키즈노트의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니어 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흑자 플랫폼 품는 스틱인베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1일 키즈노트 경영권 지분 양수도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키즈노트 지분 전량(지분율 47.6%)이다. 이번 거래는 관련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컨소시엄은 추후 기타 주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60%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키즈노트 기업가치는 약 6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경영진 인수(MBO) 방식으로 진행됐다. MBO란 회사 경영진이 외부 자금과 함께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거래 형태다. 창업주인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솔론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대금 대부분을 부담한 가운데 최 대표도 출자했다. 최 대표는 거래 종결 이후에도 대표이사로서 회사 경영을 계속 맡는다.


2012년 설립된 키즈노트는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키즈노트는 영유아 부모와 어린이집 교사 사이에서 필수 서비스로 꼽힌다. 이 회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 기관과 부모 간 소통을 돕는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시장 점유율은 87.3%로 압도적 1위다. 유치원 시장 점유율은 41.3%다.

키즈노트가 출시되기 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는 수기로 알림장을 작성해 부모와 공유했다. 키즈노트는 이런 불편함을 공략했다. 어린이집이 공지사항, 알림장, 투약 정보, 식단 등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부모는 앱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538만 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64만 명이다.

실적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7억원, 30억원이다. 무료인 알림장 서비스에 유아용품과 티켓 판매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노트는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말했다. ◇시니어·핀테크로 영토 넓힌다스틱인베스트먼트는 키즈노트를 버티컬 플랫폼(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키즈노트는 부모들이 매일 이용하고 체류시간도 긴 서비스여서 수익 사업을 확장하기에 유리하다”며 “영유아 보험이나 핀테크 서비스 등을 붙이면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트온(동종기업 인수)이나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시니어 케어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키즈노트는 2022년 요양시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패밀리노트’를 선보였다. 키즈노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패밀리노트를 활용하면 가족들이 어르신들의 일상 및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앞서 투자한 시니어 케어 기업인 케어링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