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기준 서울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9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무더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클 때 발효된다.
무더위는 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7개 자치구에는 열대야주의보가 적용된다.
열대야주의보는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되고 밤 최저기온도 지역별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의 기준은 26도다.
서울시는 폭염특보 재발효에 따라 종합지원상황실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자치구와 유관기관도 함께 대응 체계를 가동해 취약계층 보호와 시설 점검에 나선다.
상황실에서는 기상 변화와 온열질환 등 피해 상황, 취약계층 지원 현황, 폭염 취약시설 관리 실태 등을 수시로 확인한다. 각 자치구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하며 냉방용품과 응급구호 물품을 확보하는 등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
취약 어르신에 대해서는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직접 찾아가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노숙인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는 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해 현장 순찰과 상담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한낮 야외 활동을 줄이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비가 그치고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면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며 "기상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취약계층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등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이어졌다. 포항과 울릉도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관측됐고, 낮에는 달성·고령·칠곡 등 일부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부터 체감온도도 빠르게 치솟았다. 오전 10시 기준 포항은 33.1도, 대구는 32.6도까지 올랐다. 기상당국은 일부 지역의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절기상 처서에도 무더위가 누그러지지 않고 오히려 강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제주도 밤더위를 피하지 못했다. 제주 북부의 밤 최저기온은 27.8도를 기록했고, 서귀포 27.4도, 성산 27.2도, 고산 26.8도 등 섬 전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기상청은 당분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밤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에서도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후 1시 기준 부안이 35.3도로 가장 높았고 전주 34.9도, 군산 34.2도, 정읍 34.1도, 익산·고창 34도, 김제 33.8도, 남원 33.5도 등을 기록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