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주택공급에 선 그은 오세훈…“대체부지 함께 찾자”

입력 2026-08-23 10:33
수정 2026-08-23 10:39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외에 실질적인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체 부지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나 서울의 주택공급 확대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용산공원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서울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서울시와 정부·여당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용산공원과 관련해 오 시장은 주택공급 확대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시민 삶의 질이 달린 용산공원 본체부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각종 행정절차와 토양오염 정화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현 정부 임기 내 착공까지 이르기도 어렵다는 점도 설명했다.

다만 서울의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실질적인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대체 부지를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 등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주택 공급이 가능한 대체 부지를 적극적으로 물색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서울시 간 사전 협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부가 공급 후보지를 먼저 발표한 뒤 서울시에 협조를 요구하기보다는, 발표 전에 서울시와 충분히 협의한다면 해당 부지의 실제 공급 가능성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검토하고 보다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김 위원장이 서리풀 지구 사례를 들어 오세훈 시장의 입장이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당시 서리풀 지구는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요구에 대해 오 시장은 이미 훼손된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검토하되, 미래세대를 위해 추가적인 그린벨트 해제는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 집’ 공급 등을 전제로 정부와 협의한 사안이었다"며 "앞으로도 정부 여당과 긴밀히 협의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하여 실질적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