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롯데마트의 첫 번째 온라인 식료품 자동화 물류센터에 목적기반차량(PBV)과 관제 솔루션을 공급한다. 차량 개발부터 소프트웨어 시스템까지 연동한 PBV 상용화의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개소한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 상용차 플랫폼 ST1 기반 배송 차량 2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100대는 이미 공급을 마쳤고 연말까지 남은 100대를 차례로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 미음동에 있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하루 최대 3만30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롯데마트의 자동화 물류센터다. 보관,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연면적은 4만㎡다. 이곳은 냉장·냉동식품 1만여 개를 포함해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물류센터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배송 단계에서는 이동형 트레이에 담긴 상품을 차량에 옮긴 뒤 현장에서 이를 일일이 찾아 하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는 ST1 기반 배송 차량 개발을 직접 제안했다. 이번에 투입하는 ST1은 물류 현장의 작업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를 거쳤다. 현대차는 ST1의 저상 플랫폼을 활용해 적재공간 바닥을 평탄화하고 물류센터 데크 높이에 맞춘 전용 적재 구조를 설계했다. 운전자는 차량 내부 QR 기반 위치 정보로 바스켓 위치를 확인해 여러 방향에서 물품을 꺼낼 수 있다. 현대차는 또 고전압 케이블과 전용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전용 섀시캡 사양을 개발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에서 냉동기 제어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롯데마트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도 도입하기로 했다. 플레오스 플릿은 실시간 차량 상태 점검과 원격 제어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배송 기사가 직접 차량 시동을 켜고 냉동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냉동기를 가동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차량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일괄 제어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직영 배송 차량을 운영하기 위해 차량 관제 솔루션을 전면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유통 및 물류 기업의 사업 환경에 최적화한 PBV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오기용 현대차 국내CV사업실장(상무)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의 물류 운영 환경과 니즈를 분석해 차량과 특장, 관제 솔루션을 통합 제공한 PBV 사업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맞춤형 PBV 솔루션을 제공하고 물류와 유통 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