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올바른 합의 준비 안 돼"…군사 행동엔 말 아껴

입력 2026-08-22 07: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현재로선 협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군사 행동 가능성이나 미국이 원하는 합의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선택지가 제한된 것이냐고 묻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그들(이란)은 합의하길 간절히 원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올바른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도 강조했다. 그는 "우린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지역 전체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내륙 지역 깊숙한 곳까지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올바른 합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한 뒤 전쟁을 벌이다 4월 초 휴전에 합의했다. 6월 중순에는 이란과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다.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뒤 해협을 장악해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통항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MOU 체결 이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이어갔다. 지난 7월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발생하면서 양측이 체결한 MOU도 사실상 파기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