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림 총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울대 차기 총장 선거에 교수 1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 총장이 다시 선출되면 서울대에서 52년 만에 연임 총장이 탄생하게 돼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총장 선출 기구인 총장추천위원회는 전날 마감한 제29대 총장 후보 지원서 접수 결과 12명이 지원했다고 교내 포털을 통해 공지했다. 유 총장을 포함해 인문·사회계열에서 3명, 이공계열에서 4명이 지원했다. 사범대와 농생명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도 각각 1명이 출마했다. 의과대와 치의학대학원에서는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 총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서울대는 2023년 현직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차기 총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총장 임기 4년이 세계 주요 대학에 비해 짧아 장기적인 대학 혁신 전략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학내 지적 등을 반영한 조치다.
서울대에서 총장이 연임한 마지막 사례는 1970~1975년 제11·12대 총장을 지낸 한심석 총장이다. 유 총장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총장에 선출되면 52년 만에 연임 사례가 나온다.
인문대와 공대에서 복수 후보가 출마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인문대는 1991~1995년 재임한 김종운 총장 이후 30년 넘게 총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공대 출신 총장도 제24대 이장무 총장(2006~2010년) 이후 16년간 없었다.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재영 영문학과 교수는 직전 총장 선거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다.
학교 안팎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는 오는 31일 총장 후보를 확정한다. 다음달 9일 서류심사와 발전계획서 평가를 거쳐 예비후보자 4명을 선정하고, 교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 10월 7일 정책평가를 실시해 최종 후보 3명을 추린다.
총장추천위가 이들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된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총장은 내년 2월부터 4년간 서울대를 이끌게 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31일 총장 후보 명단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아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영총/임다연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