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여성 Y씨는 올초부터 월 20만원 안팎을 피부관리에 쓴다. Y씨는 “어릴 때는 친구들과 맛집을 다니는 데 주로 돈을 썼는데 최근엔 운동, 취미 생활과 관련한 소비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서울 소비자의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가 회식, 술자리 등 ‘관계성 지출’을 줄이는 대신 자신에게 직접적인 효용을 주는 분야에 지갑을 열고 있다.
21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서울 전체 외식업 점포는 2024년 2분기 16만1242곳에서 올해 2분기 15만3205곳으로 2년 사이 8037곳(5.0%) 줄었다. 감소세를 주도한 것은 호프·간이주점이다. 2024년 2분기 1만7784곳이던 호프·간이주점은 올해 2분기 1만5255곳으로 2529곳(14.2%) 감소했다. 일곱 곳 중 한 곳꼴로 사라진 것이다. 치킨전문점도 같은 기간 6311곳에서 5742곳으로 569곳(9.0%) 줄어 열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함께 소비하는 업종’에서 감소 폭이 큰 것이다.
반면 외모와 건강 등 ‘나를 위한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불경기에도 피부관리실은 2024년 2분기 8496곳에서 올해 2분기 1만720곳으로 2224곳(26.2%) 급증했다. 미용실은 같은 기간 2만1745곳에서 2만2065곳으로 늘었다. 취미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도 증가했다. 피규어와 굿즈 등을 수집하는 ‘키덜트’ 문화가 확산하며 완구점은 같은 기간 942곳에서 1135곳으로 193곳(20.5%) 늘었다.
1인 가구 확산 등의 영향으로 반찬 가게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2분기 9614곳이던 반찬 가게는 올해 2분기 9853곳으로 239곳 늘었다. 다만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은 감소하는 추세다. 2024년 2분기 9633곳에서 올해 2분기 8879곳으로 754곳(7.8%) 줄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