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으로 뒤늦게 수색이 시작된 제주 장기 실종자 장미란씨의 가족들이 직접 제보를 받으러 나섰다가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가족들이 공개한 연락처로 장난전화가 걸려오고 온라인에는 장씨를 조롱하는 게시물까지 등장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실종자 가족이 제보를 받기 위해 SNS에 공개한 전화번호로 장난전화를 하거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종자와 관련한 미확인 사실 유포·조롱·비하 게시물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경우에 따라 모욕·명예훼손·스토킹처벌법 등 관련 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수본 2차가해범죄수사과는 관련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위법성이 인정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삭제·차단과 함께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 5월 13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를 나선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한림항 일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이용, 병원 진료 등 뚜렷한 생활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담당 경찰관이 장씨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 처리하면서 수색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한 A경장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 확인된 장씨와 A경장의 통신 기록에서는 두 사람이 통화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경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