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이번주(24~28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분쟁과 미국 장기채 금리 불안이 여전한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이번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면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6400~7500 구간으로 제시했다.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6912.95)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은 약 8.49%다.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지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협상 기한이 만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오는 27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긍정적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증시 반등의 방아쇠(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함께 매출총이익률 방어, 블랙웰 램프업(생산 확대) 및 루빈 출하 전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새롭게 발표한 AI 금융 플랫폼이 엔비디아의 직접적 재무 부담을 제한하면서 외부 투자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과 28일에는 각각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와 케빈 워시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미 재무부가 장기물 채권 바이백(재매입)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한 것에 대해 어떤 인식을 보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PCE에서 물가 둔화가 재차 확인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까지 완화되면 미국채 금리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과 통화의 정책 공조가 다시 확인되면 장기물 금리 변동성이 안정될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는 할인율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시키고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을 계기로 미국채 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될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변동성이 커진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확인되면서 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80포인트(0.98%) 오른 5만327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21포인트(0.43%) 상승한 7674.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13.29포인트(0.44%) 오른 26,180.46에 장을 마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