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뉴스공장 타깃"…'24시간 편성표'까지 등장한 민주당TV

입력 2026-08-21 15:29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을 지시한 '민주당TV'를 두고 김어준씨 등 외부 친여 성향 방송·유튜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이른바 '탈(脫)김어준' 구상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명과 출연진을 담은 '24시간 편성표'가 확산하자 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주당TV 24시간 편성표'라고 적힌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편성표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대별 프로그램과 진행자·패널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새벽을 열어라, 민주당', '정국분석: 여의도 이슈 직설', '이재명 정부 정책돋보기', '여의도 팩트체크 12시', '사이다 시사 토크쇼' 등 실제 방송 편성표를 연상케 했다.

패널 명단엔 친명(친이재명) 성향 여권 스피커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특히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첫 프로그램 설명에는 "뉴스공장 타깃"이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어, 민주당TV가 김어준씨 방송을 대체하거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른바 '탈김어준' 구상 아니냐는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전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이제 당의 모든 뉴스가 민주당TV를 통해 새벽 방송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의 아젠다가 김어준씨 등 외부 친여 성향 스피커에 의해 형성되거나 좌우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당이 직접 메시지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김남준 당 홍보위원장에게 "민주당의 홍보 내지는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해달라. 당의 큰 브랜드 콘셉트부터 회의의 모습, 구성원 복장에 이르기까지 전면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당TV 추진 TF와 협력해 당에서 생산되는 모든 뉴스의 기본 플랫폼이 될 민주당TV도 같이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TV 등과 관련해 당원 그룹,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 및 토론을 준비해달라. 조속한 시일 내에 공개 보고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김씨 방송을 즐겨보는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TV 구상을 향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김 대표의 이름을 빗댄 '땡석뉴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땡전뉴스'에 빗대 김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TV 24시간 편성표'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파장이 커지자 민주당은 해당 편성표가 당에서 만든 자료가 아니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홍보본부장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민주당TV 편성표'라는 이름의 가상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며 "해당 이미지는 민주당 홍보위원회에서 공식으로 제작하거나 발표한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당원 여러분께 혼선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