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전당협교체 투표 반대 의결…"총선 승리 고민할 때"

입력 2026-08-21 13:05
수정 2026-08-21 17:15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를 의결했다. 장동혁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개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다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은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하고 이를 박수 추인을 통해 의결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러한 뜻을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장동혁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지도부는 이달 말 현역 의원을 포함해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로 경선을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김태호(4선)·윤한홍(3선)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방안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실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으로 논의하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며 지금은 2028년 총선에서 이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원들이 극단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당원투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김종양·이만희·박수영 의원 등이 발언했다.

다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하더라도 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대표 측은 당협위원장 교체 등을 통해 당을 쇄신해야만 2028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잎서 지난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고위원들은 오전 한 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재차 열었으나 의원총회에서 일단 의견을 수렴한 뒤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우선 논의하자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비당권파인 우 청년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사실상의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