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베이루트도 소장…33세 샐리 한 국내 첫 개인전

입력 2026-08-21 14:41


미국 화가 샐리 한(33)의 국내 첫 개인전 '물끄러미(Gazing)'가 다음달 1일 서울 한남동 리아트코리아에서 개막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자란 한 작가는 고등학생 무렵 미국으로 이민해 지금까지 뉴욕에서 작업하고 있다.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은 국내외 소장가들에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그의 그림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아이시티 파운데이션, 미국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CA 마이애미),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무제우 이니마 지 파울라에 영구 소장돼 있다. 개인전은 뉴욕 살롱 94와 스톡홀름 갤러리 벨레니우스, 뉴욕 포트나이트 인스티튜트에서 열었다. 뉴욕 플래그 아트 파운데이션과 제프리 다이치, 로스앤젤레스 블럼앤포도 그의 그림을 걸었다. 올여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전시했다.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신생 재단 폰다치오네 마달레나 디 자코모가 연 개관전 '라 노타 만칸테(La Nota Mancante)'에 참여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리알토 다리 인근 르네상스 시대 저택 팔라초 발리에르에 문을 연 재단이다. 이 전시에서 한의 그림은 프랑스 조각가 클로드 랄란(1925~2019)의 작품과 함께 걸렸다.





이번 전시에는 '파이브 캐츠(Five Cats)' 등 아크릴 회화 7점이 나온다. 이 중 다섯 점은 가로 162㎝의 대작이다. 정원에 홀로 앉아 있거나 잔디밭을 걷는 일상의 한때가 화면의 전부다. 화면 속 인물은 얼굴을 돌리고 있거나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다. 좀처럼 관객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차분하게 어우러진 색과 형태가 가까이 다가서면 붓 자국과 펜 선 하나하나로 흩어진다.

개막일 오후 6시부터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