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대단지 안 통해"…7월 청약 24곳 중 13곳 미달

입력 2026-08-21 08:42

전국 청약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7월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대 1대에 그쳤고, 모집공고를 낸 단지 절반 이상이 1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21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86대 1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이다. 전월 5.90대 1보다 낮아졌다. 2023년 7월 5.56대 1 이후 3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 1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9.08대 1로 한 자릿수에 진입한 뒤 13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5대 1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도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은 113.14대 1에서 112.00대 1로 낮아졌다. 인천은 4.59대 1에서 4.23대 1로, 경기는 2.59대 1에서 2.57대 1로 떨어졌다. 서울은 5월 153.00대 1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의 낙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 3.70대 1에서 2.14대 1로 1.56포인트 낮아졌다. 제주는 0.16대 1로 12개월 연속 1대 1을 밑돌았다. 반면 세종은 13.31대 1에서 15.71대 1로 올랐다. 전북, 광주, 충북도 전월보다 상승했다.

단지별 성적은 더 냉랭했다. 7월 모집공고를 낸 24개 단지 가운데 13곳이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월 27개 단지 중 12곳보다 미달 비중이 높아졌다.

대단지에서도 부진이 나타났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4곳 가운데 3곳이 1순위 미달이었다. 경기 김포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는 총 2432가구 규모에도 0.61대 1에 그쳤다. 경남 거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는 0.10대 1, 경기 오산 '오산헤리티지자이 1단지'는 0.38대 1을 기록했다.

지방 일부 단지는 청약 접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강원 강릉 '리쉐스302'는 1순위 302가구 모집에 1건만 접수됐다. 충남 아산 '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는 620가구 모집에 6건, 울산 '센텀 엘카사'는 72가구 모집에 2건 접수에 그쳤다.

청약 수요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검증된 일부 단지로만 쏠렸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2개 단지는 1순위 모집 가구가 96가구에 불과했지만 청약 접수는 6927건에 달했다. 전국 전체 접수 2만6111건의 26.5%가 서울 2개 단지에 몰린 셈이다.

서울 밖에서도 일부 단지는 수요를 모았다. 경남 창원 '창원 한신더휴 메가센텀'은 707가구 모집에 5178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7.32대 1이다. '세종 우미 린 센터파크'는 243가구 모집에 4250건이 몰려 17.49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 6만5239가구보다 2225가구 늘었다. 경기 1만3553가구, 충남 8894가구, 부산 8071가구, 경북 5284가구 순으로 많았다.

충남 미분양은 1년 전 4260가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인천도 1825가구에서 4204가구로 1년 사이 130.4% 늘었다. 대구는 8995가구에서 4383가구로 절반 아래로 줄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청약 수요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검증된 소수 단지로만 움직이면서 나머지 단지의 성적이 나빠지고 있다"며 "대단지에서 초기 부진이 나타날 경우 미계약·미분양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분양 시점과 가격 책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