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영국 귀환한 해리 왕자…형 윌리엄과는 수년째 '냉랭'

입력 2026-08-20 21:26
수정 2026-08-20 21:33

2020년 미국으로 이주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가 6년 만에 영국으로 돌아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7), 딸 릴리벳(5)과 함께 이달 말에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해리 왕자 가족은 런던 외곽의 비왕실 개인 거주지로 이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의 자녀는 오는 9월 개학에 맞춰 영국 학교에 다닌다.

찰스 3세의 전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낳은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공식 업무를 다시 맡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국 복귀 후에도 캘리포니아와 포르투갈의 거주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애즈 에버(As Ever)'를 계속 운영할 전망이다.

해리 왕자는 미국 이주 후 언론 인터뷰와 회고록 출간 등을 통해 영국 왕실 가족 간 불화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영국 정부가 그의 경호 등급을 낮춘 것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5월 패소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 후 영국 내 경호 등급이 낮아져 가족을 영국에 데려올 수 없다며 경호 등급 복구를 계속 요청했다. 그는 왕실 직무를 포기하면서 '전하' 칭호와 공적 경호 지원 자격을 잃었다.

최근 해리 왕자는 왕실 가족과 화해하고 싶고 자녀들이 영국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부인, 자녀와 함께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만났다.

해리 왕자가 가족을 동반해 영국을 방문한 것은 2022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 이후 4년 만이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16일 해리 왕자의 복귀 소식을 듣고 가족을 더 많이 만날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뻐했다.

해리 왕자는 부친과의 관계는 다소 회복했지만, 형인 윌리엄 왕세자와는 몇 년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해리 왕자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왕실 가족 간 불화를 공개한 것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