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공기관 직원 86%, 가족과 함께 갔다

입력 2026-08-20 18:07
수정 2026-08-21 02:29
2012년 이후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근무지를 옮긴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별 정주 여건에 따라 가족 동반 이주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차 이전은 기존 혁신도시 중심으로 추진되는 만큼 주거·생활 환경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개 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부산이 86.4%로 가장 높았다. 제주(82.4%), 전북(77.8%), 전남광주(76.3%)가 그 뒤를 이었다. 경북은 51.6%, 충북은 50.6%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고치와 최저치 간 격차는 약 36%포인트다.

이 같은 차이는 정주 여건 만족도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75.2점)과 경남(72.5점)은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반면 전남광주(66.2점), 충북(66.6점)은 하위권이었다. 특히 충북혁신도시는 주거환경 만족도(73.3점)는 양호했지만 교통환경 점수가 58.2점에 그쳤다.

교육 등 생활 기반 시설도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경남은 학교 7곳 중 6곳, 충북은 8곳 중 7곳만 개교했다. 반면 전남광주는 9곳 계획에 10곳, 대구는 4곳 계획에 5곳이 문을 열며 지역 간 격차가 벌어졌다. 부산은 계획 인구가 7000명 수준으로 초등학교 1곳을 개교하는 데 그쳤고, 제주는 학교 설립 계획 자체가 없었다.

정부는 1차 이전에 약 9조8979억원을 투입하고 종사자를 위한 특별분양 주택 1만1790가구를 공급했다. 그러나 강원혁신도시가 문을 연 2018년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정주 인구는 계획 인구 대비 87%에 머물러 있다.

2차 이전 규모는 350여 개 기관, 종사자와 가족을 합쳐 약 15만 명이다. 1차 이전 때보다 세 배 많은 인원이 같은 혁신도시로 이동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학교, 병원, 교통망 등 정주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가족 동반 이주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