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증권사처럼 퇴직연금서 ETF 당일 매매

입력 2026-08-20 18:23
수정 2026-08-21 01:16
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당일 매수·매도할 수 있게 했다.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보유 중인 ETF 종목을 판 뒤, 매도대금으로 그날 다른 종목을 매수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퇴직연금 계좌에 당일 ETF 매도·매수 체계를 가동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이 같은 거래를 뒷받침하는 전산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였다.

현재 국내 은행 대부분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팔면 해당 매도대금으로 다음 거래일부터 매수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증권사에선 당일에 실시간 매도·매수가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신속한 거래를 장점으로 내세워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증권사의 지난 6월 말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9.5%로 올해 들어서만 3.3%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후 증권사로 갈아탄 은행과 보험사 고객도 적지 않다. 은행(50.5%)과 보험사(19.2%) 점유율은 올해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당일 ETF 거래를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58조8888억원의 적립금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생명(57조3963억원)이 2위이며 국민은행(53조3786억원) 하나은행(53조1663억원) 미래에셋증권(52조210억원) 순으로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