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은 줄"…제니도 푹 빠진 '화제의 룩' 뭐길래 [트렌드+]

입력 2026-08-21 13:34
수정 2026-08-21 14:00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모든 사람은 누드 드레스를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해요."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미 패션 전문지 코베튀르가 올해 패션 트렌드인 '네이키드룩'을 소개하며 전한 문구다. 네이키드룩은 피부색과 유사한 누드톤 원단,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소재, 속살이 훤히 비치는 망사 위에 크리스털과 비즈를 배치해 마치 옷을 입지 않은 듯한 착시 효과와 실루엣을 극대화한 스타일을 뜻한다.

1960년대 디자이너 루디 건릭의 모노키니와 이브 생 로랑의 누드룩에서 출발한 이 스타일은 현대에 이르러 멧 갈라와 시상식 레드카펫 등에서 셀러브리티들의 전위적인 드레스로 진화했다. 전통 복식이 신체를 가리고 보호하는 은폐에 집중했다면, 네이키드룩은 신체 굴곡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인체 자체를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활용한다.

올해는 멧 갈라에 참석한 지지 하디드와 영화 '더 샤드' 홍보 투어에 나선 할리우드 배우 카이아 거버 등이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브라 온 브라'부터 데님 레이스까지…제니가 주도한 파격 무대 의상
국내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무대 의상을 통해 대중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제니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거버너스 볼 2026' 무대에서 여러 개의 브라를 겹쳐 입는 '브라 온 브라'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속옷을 숨기지 않고 스타일링의 전면에 내세운 패션으로, 당시 주요 외신들은 이를 올여름 핵심 트렌드로 주목했다.

최근 노출 영상 논란이 일었던 일본 '서머소닉' 무대 의상 역시 란제리 패션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네이키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니는 데님과 화이트 란제리를 매치해 속옷을 단독 패션 아이템으로 연출했다. 몸을 숙일 때 자연스럽게 노출되던 속옷 밴드를 과감히 드러내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 선보인 청바지는 허리 라인을 절개한 뒤 살결이 비치는 레이스로 마감해 네이키드룩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상에선 레이어드로"…런웨이 넘어 리얼웨이 파고드는 네이키드룩네이키드 스타일은 노출 수위 탓에 일상복으로 소화하기엔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하지 않은 시스루 소재나 비즈, 레이스 디테일을 부분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만큼 런웨이를 넘어 일상생활로의 확산 시도도 잇따를 전망이다. 단독 착용이 부담스럽다면 레이어드 연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올겨울 컬렉션 런웨이에서는 네이키드 의상 위에 모피 코트나 가죽 재킷을 걸쳐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긴 룩이 대거 등장했다. 이를 차용한 실생활 착장이 올 하반기 거리 패션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