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5% 넘게 반등해 6850선을 회복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반도체주를 비롯해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자극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전날 급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3.23%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오름폭을 빠르게 키워 오전 9시57분께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이후에도 상승폭을 확대해 690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29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6546억원과 6618억원어치를 팔았다.
빅테크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채 금리가 진정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를 두고 장기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이에 전날 5.33%를 넘어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0.1%포인트 이상 급락해 5.18% 부근까지 내려갔다. 10년물 금리도 0.06%포인트 이상 하락해 4.7%를 밑돌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12.87%)와 삼성전자(9.49%)가 급등했고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11.75%)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자랑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물산(7.93%) 삼성생명(7.61%) 삼성바이오로직스(1.55%) 현대차(0.85%) 삼성전기(0.79%) LG에너지솔루션(0.14%) 등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3포인트(1.99%) 오른 840.89로 거래를 마쳤다. 2.37%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3.19%까지 올라 850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분을 소폭 반납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억원과 12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바이오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장주 알테오젠(11.86%)을 비롯해 에스티팜(11.68%) 한올바이오파마(5.74%) 유한양행(4.77%)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모더나가 mRNA 암백신 3상 성공 소식에 급등한 점이 국내 바이오주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시총 상위 종목 중 원익IPS(4.21%) 심텍(3.79%) 주성엔지니어링(3.32%) 리노공업(2.36%)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