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사실이면 내가 한기호 아들"…안규백, 의혹 재차 부인

입력 2026-08-20 14:54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자신의 탈영 의혹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며 "만약에 제가 탈영 이런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한기호 의원 아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탈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병적 기록표 공개를 요구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앞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안 장관의 탈영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공직을 그만둔 뒤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 법적·행정적 절차를 밟아서 마무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천 의원이 "병적 기록표에 구금 30일이라는 기재가 있느냐 없느냐"고 묻자 안 장관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게 제한적"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천 의원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안 장관은 같은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천 의원은 "공개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퇴임하고 바로잡겠다고 하고 병무 행정에 오류가 있다고도 하는데, 그러면 야당 의원인 저한테라도 대면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부분을 설명하면서 열람이라도 시켜달라"며 "오해가 해소되면 대국민 기자회견이라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안 장관은 "제가 공직을 마치고 반드시 그 부분을 바로잡아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청문회가 끝난 지 한 1년 하고도 몇 달이 지난 상황에서 왜 이 문제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럼에도 천 의원이 질의를 이어가자 안 장관은 "사실이 다르다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재차 부인했다. 이에 천 의원은 "장관이 지금까지 국방위원으로서 국방부 장관 청문회를 네 번 하면서 그때마다 병적 기록부를 받아서 보지 않았느냐"며 "후보자들이 '저 문제없습니다' 하면 그 말을 다 믿었느냐. 그건 내로남불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국민들한테는 '내가 문제없다고 말하면 다 믿어라'라는 것이냐. 그게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냐"며 "실제로 지금 60%가 넘는 국민들이 못 믿겠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 군대의 사기 문제, 대국민 신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아울러 천 의원은 병적 기록에 오류가 있다면 퇴임 이후가 아니라 지금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지적했다. 그는 병무청의 '병역 의무를 마친 사람 등에 대한 병적 관리 규정'을 거론하며 병적 기록의 오류가 확인되면 "정정할 수 있다"가 아니라 "정정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소영 병무청장에게 "장관께서 내가 병무 행정의 피해자다, 오류가 있다, 착오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 착오가 있는지 확인해봤느냐. 확인됐으면 정정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청장은 "병적 기록을 정정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며 "본인이 병적 기록이 잘못됐다고 요청하는 경우가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천 의원이 '안 장관이 이미 문제를 주장하고 있지 않냐'고 묻자 홍 청장은 "(정정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