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홍, 경복궁서 한푸 입고 활보…외국인 관광객과 사진까지

입력 2026-08-20 10:44
중국 인플루언서, 이른바 왕홍들이 경복궁 한복판에서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착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콘텐츠를 촬영하는 행태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누리꾼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지속적으로 접수했다고 언급하며 "국내 관광지를 방문해 자국 의상을 입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나, 이를 접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전통 복식으로 착각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복과 한푸는 구조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푸는 상·하의가 연결된 원피스 형태가 주를 이루는 반면,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 바지와 저고리로 구분되는 투피스 형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누비는 영상과 사진을 SNS에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그릇된 문화 정보가 글로벌 온라인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실정이다.

중국 측의 이른바 '문화 공정' 시도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의 원류가 한푸라며 '문화 도둑국'이라는 식의 왜곡된 프레임을 씌워왔다.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한복과 한푸를 동일 범주로 묶어 판매하는가 하면,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한복을 '조선식 복식'으로 정의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서 교수는 "경복궁 내 이 같은 행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안"이라고 꼬집으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최소한의 '글로벌 매너'를 보여줘야 한다"고 항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