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인데…국평 '20억' 육박한 아파트

입력 2026-08-20 14:00
수정 2026-08-20 15:13

광명 아파트값이 강세다.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20억원 턱 밑까지 오르는 등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7일) 기준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7% 상승했다. 경기 전체 상승률 0.1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흐름도 강하다.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13일 0.59% 오른 뒤 7월20일 0.21%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이후 7월27일 0.45%, 8월3일 0.42%, 8월10일 0.40%, 8월17일 0.47%로 0.4%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누계 기준으로는 아직 0.94% 하락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 상승률 12.8%와 비교하면 올해 초반 약세를 최근 주간 상승으로 만회하는 흐름에 가깝다.

네이버 부동산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면적대 호가는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 단지 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현재 단지 등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입주권을 매수하려면 전액 현금이 필요하다"며 "등기 시점이 연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후에는 은행 대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체로 보면 매매가격은 0.14%에서 0.15%로 상승 폭이 커졌다. 고양 일산동구와 이천시는 각각 0.14% 하락했지만 성남 중원구, 수원 권선구, 광명시 등 일부 지역이 상승을 이끌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광명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요가 붙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신 성남 중원구, 용인 수지구, 용인 기흥구 등은 가격과 대출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시장에서도 광명의 회복세가 확인된다. 광명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34% 올랐다. 8월10일 0.22%에서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매매와 전세가 동시에 오르면서 하안·철산동 일대 주거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세가격도 수도권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 전세가격은 0.13%에서 0.1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화성 동탄구 0.51%, 용인 기흥구 0.48%, 하남시 0.40%, 광명시 0.34% 등이 주요 상승 지역으로 꼽혔다.

한편 서울은 전체적으로 올랐지만 내부 흐름은 엇갈렸다. 강북 14개구는 0.30% 상승했다. 성북구 0.45%, 중랑구 0.44%, 서대문구 0.44%, 중구 0.41%, 강북구 0.4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권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강남 11개구 상승률은 0.14%에 그쳤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09% 하락했다. 강남구도 대치·개포동 위주로 0.05% 내렸다.

서울 전세가격은 0.19% 상승했다. 성북구 0.37%, 강북구 0.37%, 도봉구 0.36%, 노원구 0.35%, 서대문구 0.34% 등 강북권 중심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입주물량 영향으로 0.08% 내렸고 강남구도 0.03%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