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원피스'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 중고 거래 플랫폼의 새로운 '효자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00배 넘게 불어난 데다 원하는 카드만 낱장으로 사는 싱글카드 거래까지 급증하면서 수집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일 트렌드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올해 1~7월 TCG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08배로 늘었다. 거래량은 약 131배 증가했고 평균 거래금액도 59% 뛰었다. 크림은 대중적인 카드 구매와 희귀 카드 수집 수요가 동시에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거래가 크게 늘었다. 5월 TCG 거래액은 전월 대비 약 217% 증가했다. 이후 6월과 7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거래 규모가 이어졌다. 올해 1~7월 전체 TCG 거래액 가운데 5~7월이 차지한 비중은 약 87%였다. 크림은 '2026 코리안리그 파이널 시즌' 개최 등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이끄는 것은 포켓몬이다. 지난 7월 포켓몬 TCG는 크림 내 전체 TCG 거래액의 약 77%, 거래량의 약 88%를 차지했다. 포켓몬 출시 30주년을 맞아 관련 상품 거래가 크게 늘었던 상반기의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원피스도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7월 원피스 TCG 거래액은 5월보다 약 6배, 거래량은 약 4배 증가했다. 전체 TCG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월 약 20%까지 올라 포켓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IP가 됐다.
거래 방식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미개봉 박스째 사는 대신 원하는 카드만 골라 구매하는 '싱글카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싱글카드 거래액은 처음으로 박스 단위 카드 거래액을 넘어 전체 TCG 거래액의 약 57%를 차지했다.
싱글카드 거래량은 6월보다 약 112% 늘었고 거래액도 약 33% 증가했다. 캐릭터와 희귀도, 카드 상태 등을 따져 특정 카드를 골라 소장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크림은 보고 있다.
TCG는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 1~7월 크림에 가입한 당일 TCG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6배 증가했다. 이들 중 약 91%는 TCG 거래가 크게 늘기 시작한 5~7월에 집중됐다.
크림 관계자는 "최근 TCG는 인기 카드 박스부터 희귀 싱글카드까지 거래 범위가 넓어지며 하나의 수집 문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TCG 이용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탐색하고 거래하는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카테고리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