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 백신에 활용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로 암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린다. 모더나와 미국 머크(MSD)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이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종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모더나는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에게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투여한 임상 3상시험에서 성공 목표로 삼은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이 상업화 직전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는 몸속 세포에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는 설계도를 전달하는 유전물질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은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비슷한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를 mRNA로 전달한다. 세포가 mRNA 설계도에 따라 단백질을 만들면 몸 속 면역계가 이를 적군으로 인식해 공격하도록 학습하는 원리다. 암 백신을 만들 땐 환자의 암 세포 표면 등에만 있는 단백질(항원)을 활용한다. mRNA로 단백질 정보를 세포에 전달해 면역세포가 암 세포까지 공격하도록 돕는 원리다. 환자 맞춤형 백신이기 때문에 면역세포의 공격을 잘 피하는 난치암 치료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를 거쳐 시판 허가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독일 바이오엔텍도 췌장암, 흑색종 환자를 위한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암 백신의 첫 3상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모더나와 MSD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 증시 정규장 개장 전인 19일 오전 7시 기준 모더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01% 오른 37.15달러에 거래됐다. MSD도 6.53% 상승한 143.99달러에 거래됐다.
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