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金사과 나오나" 걱정했는데…폭염 버틴 햇사과 가격 '반전' [프라이스&]

입력 2026-08-20 14:00
수정 2026-08-21 09:17


올여름 폭염과 가뭄을 견딘 햇사과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거창지역 첫 경매에서는 홍로 한 상자가 최고 30만원에 낙찰됐지만 도매시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사과 생산량과 이달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석 사과 수급은 지난해보다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경 프라이스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부도매시장에서 사과(홍로) 상품 10㎏ 평균 가격은 8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2만2000원보다 33.1% 낮다. 다만 일주일 전 7만3300원과 비교하면 11.3% 올라 추석을 앞두고 햇사과 수요가 붙으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에서도 홍로 출하가 시작됐다. 경남 거창군 거창사과원예농협은 지난 19일 거창읍 청과물종합처리장에서 올해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홍로 20㎏짜리 700상자가 경매에 나와 상자당 평균 11만원에 거래됐다. 최고 낙찰가는 3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초매 최고가를 전체 사과 가격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 첫 경매에는 색깔과 크기 등 상품성이 좋은 물량이 집중되고 출하 초기에는 물량도 많지 않아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올해 사과 공급 여건도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 생산량을 48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출하량도 3만3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19.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물량 증가로 홍로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농경연은 이달 가락시장 홍로 상품 도매가격을 10㎏당 6만5000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달 8만5600원과 비교하면 약 24% 낮은 수준이다.

홍로는 추석을 대표하는 사과 품종이다. 8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돼 추석 선물세트와 제수용 수요가 집중된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출하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린다.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난해보다 사과 가격 부담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남은 한 달간의 기상 여건이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질 경우 햇볕 데임이나 과실 비대 부진으로 선물용으로 선호되는 대과와 상품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전체 생산량이 늘더라도 품질 좋은 사과가 부족하면 추석을 앞두고 상품과 특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