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서 벌어진 '포켓몬 대전'…백화점들까지 앞세운 이유 [트렌드+]

입력 2026-08-20 11:29
수정 2026-08-20 11:31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여름 대규모 이벤트의 핵심 테마로 나란히 '포켓몬스터'를 앞세워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포켓몬태그스타 썸머 퍼스트 챌린지'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오는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서 약 400평(1322㎡) 규모의 '2026 롯데타운 서머마켓'을 열고 포켓몬스터 협업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은 유통가에서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어린이 세대에게는 현재진행형 인기 199인 데다 1990~2000년대 포켓몬을 즐기며 자란 2040세대가 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뷰티, 생활용품, 통신 등 전방위 업종을 아우르는 '세대 통합형 IP'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 아케이드 게임·미니게임 앞세운 '참여형 체험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포켓몬태그스타'는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해 배틀을 즐기고 잡은 포켓몬을 실물 태그로 만들어 모으는 아케이드 게임이다. 지난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다른 유저와 협력하는 '스페셜 태그배틀' 기능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13세 이하 입문자 전용 프로그램과 포토존 등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행사장에는 게임기 총 13대(일반용 10대, 초심자용 3대)를 설치해 대형 체험존을 구축했다. 공간은 일반 플레이존과 트레이너 양성소(13세 이하 초심자존)로 이원화해 운영하며 구역별로 배출되는 포켓몬 태그 종류도 차별화했다.

현장 고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스탬프존에서는 몬스터볼 봉제인형을 던져 태그를 쓰러뜨리는 미니게임, 몬스터볼 룰렛, 태그스타 등신대 포토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각 체험을 통해 스탬프 3개를 모은 고객에게는 포켓몬 태그 모양 부채를 증정한다. 이 밖에도 전용 캡슐 뽑기 머신, 완구 및 태그 전시존을 함께 운영한다.

신규 이용자 혜택도 더했다. 방문객 전원에게 스페셜태그 '피카츄'와 트레이너 ID 카드, 투명 백팩을 무료 배포하며, 플레이존에서 ID를 등록한 고객에게는 스페셜태그 '따라큐'를 추가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포켓몬태그스타 2탄 행사를 통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인기 IP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 잠실 잔디광장에 '초대형 몬스터볼 돔'

롯데백화점은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포켓몬 별빛낙원'을 테마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 중앙에 지름 25m 규모의 실내 돔과 2층 구조의 야외 컨테이너 부스를 조성했다.

높이 12.5m 규모 초대형 '몬스터볼 돔' 내부에는 12m 길이의 수로와 초대형 미디어 월을 설치해 시원한 폭포 연출과 시간대별 다양한 포켓몬 등장 영상을 상영한다. 돔 내부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클로, 레고, FC서울, 레고트, 덩크, 써드라운드 등 총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단독 포켓몬 유니폼, 인형, 피규어, 텀블러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한다.

야외 마켓 공간에는 '몬자상'의 피카츄 치즈 야키소바빵, '새들러하우스'의 메타몽 젤리 화채, '크레페허브'의 피츄 크레페 등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전용 메뉴들을 준비했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도 서머마켓과 연계한 초대형 팝업스토어를 동시 운영한다. 잉어킹이 머무는 무릉도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켓몬들과 함께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으며, '잉어킹, 약하지만 괜찮아' 기획 상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서머마켓을 겨울 시즌 크리스마스마켓처럼 여름 시즌을 대표할 독창적인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IP 포켓몬스터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신비로운 공간 경험과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름 대표 리테일 축제로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순 판매 벗어나 오프라인 집객"…매출 견인 효과 지속성은 과제백화점들의 이 같은 포켓몬 활용은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 '체험 공간'으로서 백화점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포켓몬스터 IP 활용 체험 행사로 SK텔레콤은 '포켓몬 런 온라인 챌린지' 리워드인 한정판 잉어킹 카드 배부를 통해 전국 T월드 매장 520곳에 팬들을 유입시켰고, CJ올리브영 모바일 스탬프 랠리는 시작 3일 만에 조기 종료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출 측면에서 직접적인 상품 판매 증대뿐 아니라 온라인 이용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키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고객 확장' 효과가 검증된 셈이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성장이 정체된 환경에서 캐릭터 IP 협업이 대안적 집객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매출 효과로 이어질지는 행사 종료 후 발표될 실적 지표를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향후 유통업계의 캐릭터 IP 활용 전략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