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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예상치 못한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발표하면서 채권 시장이 반등하자 달러화가 3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5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19일(현지시간) ICE달러지수는 이 날 전 날보다 0.7% 하락한 98.922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10대 교역 상대국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산출하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로도 달러화는 0.7% 하락하면서 유로화와 엔화, 한국 원화를 포함,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서울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한 때 1달러당 1,385.40원으로 약 1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최대 0.9% 급등하여 달러당 158.17엔까지 오르며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달 초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일주일도 안돼 약세로 돌아섰다. 엔화는 8월 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0.7% 하락했다.
달러화의 약세는 미 재무부가 최근 가격이 급락하며 거래가 안되는 오래된 장기채권을 사들여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정부 채권관리를 위한 장기 채권 바이백 확대 발표로 시장 심리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연방 부채 급증,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투자를 위한 기업 차입 급증 등의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채권 시장에서 장기채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재무부의 이번 개입은 장기 국채의 전 날 금리 수준은 재무부가 용인할 수 없는 선임을 시장에 시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자신의 주요 정책 목표가 장기 금리의 안정이라고 공언해왔다.
재무부의 예상치못한 바이백 발표는 발표 직후 장기 국채 가격 상승을 부추겨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약 8bp 하락시킴으로써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이 조치는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이전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 또한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단기 금리가 거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재무부 발표로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시장이 이번 조치를 장기 금리 인상에 대한 인위적인 완충 작용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표방해 왔지만, 최근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공동 개입,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엔화와 원화 등 저평가된 통화에 대한 발언, 그리고 마라라고 협정은 그와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