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약세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팝 산업의 성장률 둔화와 앨범 판매량 피크아웃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8월 12~18일)간 ETF 수익률 최하위 1~3위는 모두 엔터 관련 상품이었다. 'ACE KPOP포커스'가 -8.42%로 가장 저조했고 'HANARO Fn K-POP&미디어'(-8.25%) 'TIGER 미디어컨텐츠'(-8.18%)가 뒤를 이었다.
이는 주요 엔터주인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에스엠 등의 주가가 일제히 내린 영향이다. 특히 JYP는 최근 5거래일간 4만6000원에서 3만9950원으로 13.15%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탓이다. 핵심 아티스트인 스트레이키즈의 군입대와 트와이스의 재계약 불확실성 등이 중장기적인 부담으로 꼽힌다.
하이브도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호조를 보였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4.06% 하락했다. 원가율이 높은 공연 부문이 외형 성장을 주도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커져서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에스엠도 주가가 3.57%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엔터주 부진을 K팝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팝 산업은 2023년 상반기 앨범 판매량 피크아웃과 '메가 지식재산권(IP)' 역기저 부담으로 성장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20~30배 수준이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JYP·YG·에스엠 등 엔터 3사의 신규 PER 밴드를 11.0~21.9배로 재산정했다.
다만 하이브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PER 밴드 21.3~32.8배)을 적용했다. BTS 등 기존 주요 IP뿐 아니라 코르티스 등 신인 IP의 중장기 성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팝이라는 산업 자체에 일괄적인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기보다는 각 회사가 기존 IP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팬덤으로 키울 수 있느냐가 주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