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맞서 배터리 생산 거점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 및 방산업체들과도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산 부문에 거리를 두어 온 LG그룹의 중요한 전략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밥 리 LG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잠재 파트너사들로부터 방산 분야 사업 협력 제안을 받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등으로 소진된 군수품을 보충하고,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드론 및 첨단 기술의 자국 내 공급망 강화를 강력히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수요 정체에 대응해 당초 전기차용으로 계획했던 현지 공장 8곳 중 5곳을 ESS용으로 전격 전환했다.
이날 준공식을 연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시간주 랜싱 공장 역시 대표적 전환 사례다.
랜싱 공장은 내년부터 테슬라 메가팩에 43억 달러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를 공급하며,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연내 ESS 사업의 흑자 달성이 유력시된다.
이날 리 사장은 랜싱 공장 개장식에 참석한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을 만나 중국산 ESS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버검 장관도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미시간주 공장 등을 중심으로 LFP 및 ESS용 배터리 현지 생산 능력을 확충하며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