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의 작은 농장에서 자란 식자재가 서울 남산의 식탁에 오른다. 프랑스의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10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린 ‘르 두아예네’의 두 셰프가 서울을 찾는다. 자연과 계절의 맛을 담은 특별한 저녁을 선보인다. ◇ 프랑스 시골의 식탁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충후’는 오는 8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프랑스 ‘르 두아예네’의 공동 오너 셰프 제임스 헨리와 션 켈리를 초청해 특별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페스타 바이 충후를 이끄는 이충후 총괄 셰프와 두 셰프가 함께 만드는 이번 갈라 디너의 주제는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이다.
르 두아예네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생 브랭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르 두아예네는 19세기 프랑스 앙제에서 재배된 배의 종자 이름이다. 오랜 지역 유지이며 이 땅의 소유주였던 몽마르 가족의 오래된 헛간 이름이기도 하다.
이곳은 레스토랑을 둘러싼 넓은 농장에서 인공 화학물질 없이 유기농 퇴비만 사용해 채소와 허브를 직접 기르고,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맞춰 식자재를 선택한다. 화려한 기교보다 땅과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요리로 세계 미식가의 주목을 받았다.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에 수여하는 미쉐린 그린 스타를 획득했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100대 레스토랑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서울행을 위해 르 두아예네의 제임스 헨리와 션 켈리 셰프가 직접 나선다. 두 셰프는 르 두아예네에서 사용하는 식자재 일부를 프랑스 현지에서 공수한다. 이충후 셰프는 오랜 시간 협업해온 ‘보타닉 남도’ 농장의 제철 식자재를 준비한다. 프랑스와 한국, 서로 다른 땅에서 자란 재료가 세 셰프의 손끝에서 새로운 요리로 완성된다. ◇ 재료의 이야기를 맛보다
이번 갈라 디너에서 주목할 점은 세 명의 셰프가 만들어내는 ‘팜 투 테이블’의 해석이다. 르 두아예네는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채소와 허브, 자연 방목한 가축 등 식자재가 지닌 본연의 힘과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 이충후 셰프 역시 제철 식자재와 생산자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재료 자체의 맛과 향을 섬세하게 끌어내는 요리를 선보였다.
이번 만남에서는 각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세 셰프가 프랑스와 한국의 식자재를 바탕으로 하나의 코스를 마련했다. 불필요하게 화려한 장식을 덜어내고, 채소의 순수한 향과 육류의 풍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식자재의 질감 등을 섬세하게 살린다. 한 접시 안에서 재료가 가진 이야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직접 건너온 르 두아예네의 식자재와 한국의 제철 식자재가 한 접시 안에서 만나는 순간은 이번 갈라 디너만의 특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기후와 토양에서 자란 재료가 셰프의 손끝을 거쳐 새로운 맛으로 변주되며, 프랑스와 한국의 미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식사를 즐기는 공간도 이색적이다. 남산의 푸른 자연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페스타 바이 충후에서 세 셰프가 완성한 요리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프랑스 레스토랑 특유의 여유로운 식사 문화를 서울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다.
페스타 바이 충후가 엄선한 와인 3종 페어링을 더하면 각 요리의 풍미를 한층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2026 와인 스펙테이터’ 1글라스를 획득한 페스타 바이 충후의 와인 셀렉션은 각 코스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갈라 디너는 하루 45명, 총 90명 한정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1인 40만원이다. 와인 페어링은 별도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