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서울 감성 담은 큐레이션 통했다…도쿄 2030 오픈런 이어져

입력 2026-08-19 15:40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선보인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이 현지에서 흥행하고 있다. 첫 플래그십 정규 매장을 앞세워 일본 2030세대와 K팝 팬덤을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0일 도쿄 오모테산도 복합 쇼핑몰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에 문을 연 ‘더현대(THE HYUNDAI)’의 영향으로 해당 쇼핑몰의 2030세대 방문객이 오픈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도 오픈 직후 수요를 고려해 설정한 목표치를 30% 이상 웃돌고 있다.

현지 2030세대와 K팬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상품은 조기 완판됐다. ‘코이세이오038’의 펌킨 스커트는 더현대 단독 신상 컬러를 선보인 뒤 준비 물량이 첫 주말에 모두 팔렸다. K팝 아이돌 착장으로 알려진 ‘더블러버스’ 선글라스와 ‘히에타’ 타일라 백, ‘스탠드오일’ 미오 버킷백 등도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특히 브랜드별 주력 상품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상품까지 빠르게 팔리며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지 패션 트렌드에 맞춘 상품 구성과 더현대만의 큐레이션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K팝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더현대 공식 앰버서더인 TWS의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에는 오픈런이 발생했고, 위드뮤에서 판매한 TWS 굿즈도 일부 상품이 조기 소진됐다. 한국과 일본 연예인·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제작한 SNS 영상은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넘어섰다.

더현대의 공간 기획력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매장에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유통사 60여 곳의 관계자가 방문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검증한 공간 큐레이션 역량과 K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이 현지 고객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은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패션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서울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현지 2030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설정했다. 통관과 물류, 매장 운영, 현지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부담도 줄였다.

현대백화점은 도쿄 매장의 흥행을 발판으로 더현대 글로벌의 해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10여 개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유희열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장(상무)은 “더현대의 성과를 발판 삼아 일본은 물론 대만, 홍콩 등 아시아와 유럽 시장까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차별화한 리테일 노하우와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K컬처를 대표하는 글로벌 쇼룸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