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베트남 북부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북부 박장시에 현지 17호점 ‘박장점’을 오픈했다. 그동안 호치민 등 베트남 남부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구축해 온 롯데마트는 북부에서 수도 하노이 내 2개 점포를 운영해 왔다. 이번 출점은 북부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하노이 도심에 머물렀던 출점 범위를 주변 주요 도시까지 넓히는 전략적 행보다.
박장은 최근 수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온 베트남의 대표 산업도시다. 롯데마트는 박장점을 젊은 산업도시의 일상에 맞춘 생활밀착형 점포로 기획했다. 1층 쇼핑 공간은 영업면적 약 1940㎡(약 580평) 규모의 중소형 매장으로, 취급 상품의 약 89%를 먹거리로 구성한 그로서리 전문 모델을 적용한다. 퇴근 후 장보기와 주말 가족 단위 쇼핑 수요를 고려해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으며, 주요 동선에는 웰니스, 키즈 등 상권 수요를 반영한 테마형 특화 매대를 마련해 색다른 장보기 경험을 제공한다.
지역 소득 수준과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업도 강화했다. 현지 제철 과일과 함께 한국산 샤인머스캣, 미국산 체리 등 다양한 수입 상품을 운영하고 유기농·친환경 인증 농산물 30여 종과 간편 조각과일, 세척 채소도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그로서리 경쟁력의 핵심으로 육성해 온 델리·베이커리는 상권에 맞춰 차별화했다.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도시락 구성을 강화하고, 인근 광장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로컬 닭 요리 등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도 판매한다.
가공 매장은 기존 카테고리별 진열에서 나아가, 소비 목적에 맞춘 특화 코너를 배치했다. ‘제로·헬스존’에서는 제로슈거, 저당 등 건강 지향 상품 300여 종을 판매한다. 9m 길이의 ‘키즈 스트리트’는 스낵과 초콜릿, 캔디, 장난감 등 어린이 대상 상품 470여 종을 집중 구성해 자녀 동반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K푸드 라인업은 1300여 종에 달한다. 한국 라면 전용 매대와 김치 특화 매대를 별도 운영해 대표 상품군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롯데마트 PB와 롯데웰푸드 스낵 등 계열사 역량을 집약한 ‘롯데존’도 마련했다.
생활용품은 일부 카테고리를 PB로만 채우는 실험적인 ‘ALL PB’ 전략을 도입했다. 헬스앤뷰티(H&B) 매장은 가성비와 K뷰티를 양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매장 2층에는 식음료와 문화·키즈 콘텐츠를 아우르는 총 16개의 테넌트가 자리한다. 떡볶이 전문점 ‘스파이스 박스’, 인기 카페 브랜드 ‘하이랜드 커피’를 비롯해 현지 대표 서점과 키즈 카페 등을 배치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지역 고객의 생활 방식과 소비 수요를 세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점포 운영을 통해 박장시를 대표하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