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디카페인 원두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하지만, 커피의 맛은 여전히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어낸 결과다.
투썸플레이스가 디카페인 원두를 도입한 것은 2019년이다. 기존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를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혀 줬다. ‘디카페인 콜드브루’, ‘디카페인 콜드브루 라떼’, ‘디카페인 밀샷추’, ‘디카페인 민트 밀샷추’, ‘오트 화이트 라떼’ 등 5종이 상시 판매 중인 디카페인 전용 메뉴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 최다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카페인 함량이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중간쯤인 ‘하프 카페인 콜드브루’도 출시했다. 일반 콜드브루보다 카페인 함량은 50% 이상 낮추면서도 콜드브루 특유의 풍미와 질감, 보디감 등은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소비자가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와 컨디션 등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 셈이다.
일반적인 디카페인 원두는 여러 산지의 원두를 혼합해 만든다. 그러나 투썸플레이스는 콜롬비아산 싱글 오리진 원두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원두 본연의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을 살려 낸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카페인 함량은 99.97%까지 덜어냈다.
이 회사가 디카페인 커피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시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1200명 중 69.9%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60%를 웃도는 음용 의향을 보였다. 커피가 일상적인 음료로 자리잡으면서 늦은 오후나 저녁에 마셔도 수면에 지장이 없는 디카페인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마가 끝난 뒤 한동안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 올여름 이런 소비 흐름이 특히 뚜렷하게 확인됐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카페인 커피는 더 이상 일반 커피의 대체재가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전체 원두 판매량에서 디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6.5%에서 2026년(상반기 기준) 15.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매출은 2023년 대비 210% 이상 대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대표 메뉴인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작년 한 해 840만 잔 가까이 팔렸다. 올해 2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45% 더 많이 판매됐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카페인 선택지를 지속해서 확대해 커피 부문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