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여름철 ‘야장’ 문화를 겨냥해 내놓은 한정판 꼬깔콘이 출시 보름 만에 80만 봉 넘게 팔렸다. 편의점별로 서로 다른 맛을 판매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편의점 투어’를 유도하면서 신제품 4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말 출시한 ‘꼬깔콘 야장시리즈’ 4종의 누적 판매량이 80만 봉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출시한 지 약 보름 만이다. 야장시리즈는 야외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는 문화가 2030세대의 새로운 여가 방식으로 확산하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익숙한 장수 스낵에 최근 외식·여가 트렌드를 접목해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제품은 ‘쌈장삼겹살맛’, ‘마성옥수수맛’, ‘워킹타코맛’, ‘버터구이오징어맛’ 등 4종이다. 평소 간식으로 먹는 옥수수 스낵에 삼겹살과 쌈장, 멕시코 길거리 음식, 오징어구이 등 야외 술자리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의 풍미를 더했다. 간식뿐 아니라 맥주 등과 곁들이는 안주 수요까지 겨냥했다.
특히 4종 가운데 3종은 편의점별 전용 상품으로 판매한다. 멕시코 길거리 음식 엘로테를 구현한 마성옥수수맛은 GS25, 토마토 살사와 멕시칸 향신료 맛을 살린 워킹타코맛은 CU, 버터와 오징어의 감칠맛을 더한 버터구이오징어맛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이다. 쌈장삼겹살맛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판매처를 일부러 나눈 전략은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한 매장에서 모든 제품을 살 수 없도록 해 여러 편의점을 직접 찾아다니게 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종을 모두 구매한 인증 사진뿐 아니라 어느 매장에 특정 맛이 남아 있는지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잇따랐다. 신제품 구매 자체를 일종의 놀이와 경험으로 만든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따라 일부 제품의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방식은 최근 식품업계가 편의점을 신제품 실험 무대로 적극 활용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편의점마다 상품 구성을 달리하면 각 유통사에는 차별화 상품을 제공하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매장 방문과 온라인 인증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기존 제품보다 화제성을 높일 수 있다.
제품 판매와 연계한 오프라인 마케팅도 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 인근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꼬깔콘 낭만포차’에는 현재까지 5100여 명이 방문했다. 오는 19일까지 운영하는 이곳은 손가락에 꼬깔콘을 끼워 먹던 소비자의 추억에 여름밤 야장 분위기를 결합한 공간이다. 직장인 등이 퇴근 후 방문할 수 있도록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롯데웰푸드는 배우 오정세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우리 시대의 낭만스낵, 꼬깔콘’을 내건 광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판매된 장수 스낵의 친숙함에 야장, 편의점 투어, 팝업스토어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결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고 2030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야장 문화를 익숙한 스낵에 접목한 것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